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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공간

슬세권과 경험 공간

by 노나우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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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의 공간 연구자료입니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역세권만큼 중요한 우리동네 슬세권

 

지긋지긋한 코로나19.

어디론가 떠나기 힘든 지금,

집 주변을 거닐다 보면 익숙한 동네가 새롭게 느껴지지 않나요?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슬세권(슬리퍼+세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슬세권은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닐 수 있는 동네 상권을 뜻합니다.

다른 권역으로의 이동이 편한 역세권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세권, 편세권 모두 슬세권의 일종

코로나19 충격으로 집콕족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동시에 지근거리에서 집의 기능을 일부 대신해주는 공간도 그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 집 카페 역할을 해주는 동네 스타벅스, 우리 집 냉장고 기능을 해주는 집 앞 편의점 등의 존재가 그 예입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슬세권 소비 증가에 따라 택배 배송 및 세탁물 수거, 문서 작업을 지원하는 오피스 기능까지 더 해가고 있습니다.

 

당근마켓의 급성장

행동반경 제약으로 인한 동네 생활의 활성화는 주민 간 물품 거래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가 당근마켓의 성장세입니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은 중고거래 모바일 앱입니다. 당근마켓 월간 활성이용자를 뜻하는 MAU 수는 올해 1480만 명에서 91,151만 명으로 8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어디 멀리 갈 필요 없이 동네 이웃과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입니다.

 

레이어드 홈

매년 새로운 트렌드의 키워드를 발표하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2021년 트렌드 중 하나로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을 제시했습니다. 집이 기존 의식주 공간에서 업무와 놀이 기능까지 더하고 인근 동네까지 그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여러 옷을 겹쳐 입어 개성을 뽐내는 레이어드룩처럼 동네도 집을 이루는 하나의 요소가 된 셈입니다.

 

추억의 요람인 동네가 집만큼 중요해진 시대가 됐습니다. 집과 동네의 유기적인 결합이 슬리퍼 신고서 뭐든지 할 수 있는 공간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험의 공간

특별한 공간을 방문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 경험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곳을 다시 찾기 마련이지요. 고객이 공간 경험에서 얻은 만족은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요인입니다. 온라인에서와 달리 매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내린 소비 결정은 선택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주기도 하지요. 디지털 시대임에도 많은 브랜드가 오프라인 매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고객들에게 유니크한 공간 경험을 선사한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달콤한 쿠키향의 더블트리 호텔

힐튼호텔그룹에서 운영하는 더블트리(Double Tree) 호텔 하면 떠오르는 향기가 있습니다. 바로 초콜릿칩 쿠키향인데요. 더블트리호텔은 호텔을 방문한 투숙객들에게 웰컴 쿠키를 제공합니다.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코를 간지럽히는 이 쿠키향은 피로 완화에 도움을 주고, 가정집처럼 아늑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게다가 맛도 좋아서 레시피를 알려 달라는 요청도 많다고 합니다. 기분 좋은 향기로 시작하는 투숙 경험은 다시 더블트리를 찾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커뮤니티의 힘, 룰루레몬

캐나다의 요가복 브랜드로 유명한 룰루레몬(lululemon)은 매장을 판매 공간을 넘어 건강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로 구현하였습니다.

주요 지역에 위치한 룰루레몬의 플래그십스토어에는 에듀케이터로 불리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운동을 가르칠 뿐 아니라 룰루레몬의 철학과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커뮤니티는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룰루레몬 이용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앰배서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딱딱한 금융대신 문화공간으로, KEB하나은행 '컬처뱅크'

핀테크의 확대로 은행 점포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습니다. 핀테크의 편리함 때문도 있지만, 은행이 딱딱하고 불편한 장소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에 KEB하나은행은 '컬처뱅크'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걸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 공간을 소개했습니다. 카페와 독서공간으로 꾸며진 이 공간은 누구든지 편하게 방문해 휴식을 취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 경험은 은행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갖게 하고, 브랜드 선호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공간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이 흔히 기대하지 못하는 의외의 컨텐츠를 발굴해 독특한 경험을 제공했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의 고객은 어떤 경험을 원할까? 경영자와 브랜드 마케터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볼 만한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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