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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코어 메모리 리더십

by 노나우 2020.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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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았다. 주인공 여자 아이의 여러 감정들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기쁨, 슬픔, 분노, 걱정이 상호작용 하는 모습이 시각화 되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기쁨은 노랑, 슬픔은 파랑, 분노는 빨강, 걱정은 보랏빛으로 형상화 되었다.

 

 

 

  마치 볼링공이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것처럼, 주인공이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들이 노랑공, 파랑공, 빨강공, 보라공으로 생성되어 기억 창고에 순서대로 정렬된다. 기억 창고를 멀리서 바라보면 대략 주인공이 어떤 감정을 주로 느끼며 지내왔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기억은 새로 생겨나고, 잊혀지기를 반복하지만, 기억의 중추를 형성하고 주인공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은 코어 메모리였다. 친구들과 아이스하키 경기를 하며 헹가레를 받았던 경험, 부모님과 몽키 소리를 내며 즐겁게 웃었던 경험 등이 코어 메모리가 되어 주인공의 행동을 결정했다. 기억이 행동을 결정했다. 코어로 자리잡은 기억이 행동을 결정했다.

 

  같은 상황을 겪고도 기뻐할 수도 있고, 분노할 수도 있다. 기억을 다루는 방식과 기억을 다루는 습관을 몰라서 잘못 반응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코어 메모리가 든든하게 받쳐 준다면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기억 자산을 바탕으로 너그럽게 행동할 수 있는 것 같다. 현재 어려운 상황에 매몰되지 않도록 기억이 돕는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행동 지혜를 배웠다. 메모리 볼이 매순간 형성된다는 점을, 코어 메모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배웠다. 나의 메모리 볼은 무슨 색깔인지 무슨 감정인지 확인하는 것은 메타인지의 한 방편이 될 것 같다.

 

  먼저 코어 메모리를 정립하자. 대학 입시에 합격했던 경험, 넘버원을 꿈꾸며 대학원에 들어갔던 경험, 수년간 쌓아온 경력, 일을 좇았던 기억. 어릴적 부모님과 여행하고 생활해왔던 수많은 기억들, 이사를 다니며 동네마다 친구들을 사귀고 함께 놀았던 기억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책임의 기억, 등등.

 

  그리고 오늘의 메모리 볼 색깔을 확인하자. 오늘은 보랏빛, ‘걱정이 앞선다. 코어 메모리의 기억들도 도전과 성공과 실패의 역사가 같이 있는데, 새로운 도전을 하자니 걱정이 가장 앞에 있다. 걱정보다 착실한 준비가 더 필요한 것임을 여러모로 주워들어서 안다. 영화에서도 슬픔 없이는 기쁨이 기능을 할 수 없듯이, 오늘의 걱정이 내일의 기쁨과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준비 단계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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