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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2000년작) 영화리뷰

by 노나우 202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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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기온의 일교차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파릇파릇한 봄날과 화창한 여름을 코로나19에게 반납하고서

청명한 가을마저 끝나갑니다.

 

인생의 아름다움 만끽하는 현인들에게도 겨울은 찾아오고 있습니다.

Winter Is Coming...

 

겨울나기의 한가지 방편으로

평일에 일개미로서의 삶을 정리하며

주말마다 영화 한편씩 감상하는 것을 취미로 삼으면 어떨까요.

 

저는 LG 유플러스 무료영화를 주행하고 있습니다.

단편 영화는 정주행 할 필요 없이 일회성으로 끝나니 깔끔합니다.

오늘 리뷰를 소개해 드릴 영화는 와호장룡(2000년작)입니다.

 

 

 

 

 

 

* 무당파 검객 리무바이와 청명검 도둑

강호의 무당파 리무바이(주윤발)는 당대에 알아주는 검객입니다. 우리나라식 발음으로 하면 이무배쯤 될 리무바이의 곁에는 여검객 수련이 있습니다. 리무바이와 수련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과거사로 인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채 살아갑니다. 리무바이는 스승을 잃은 슬픔을 간직한채 강호를 떠나고자 무당파의 보검인 청명검을 페이러에게 맡기게 됩니다.

 

마침 수련이 청명검 전달을 위해 베이징의 페이러 집에 묵게 되었을 때, 한 낯선 아가씨와 조우하게 됩니다. 그 아가씨는 페이러 대인의 절친인 옥대감의 딸(장쯔이)입니다. 귀족 혈통의 옥대감의 딸은 정략결혼이 예정되어 있고 평생을 고씨 성을 가진 남편을 모시고 살아가야할 형편에 놓였습니다. 수련은 그런 아가씨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고 둘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페이러는 수련으로부터 청명검을 전달받아 보관하나, 이윽고 한 자객에 의해 청명검을 도둑 맞습니다. 왠 자객일까요. 수련은 자객이 누구인지를 곧 잘 눈치챕니다. 옥대감 딸의 붓놀림, 떨어지는 주전자를 낚아채는 능력 등에서 자객임을 의심하게 됩니다.

 

 

 

 

* 낯귀밤자

옥대감의 딸은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낮에는 귀족이고 밤에는 자객입니다. 그녀의 시녀는 알고보니 시녀로 둔갑한 무술 스승 푸른 여우입니다. 푸른 여우는 리무바이의 스승을 독살한 무객이기도합니다. 한 날의 밤에는 푸른여우와 리무바이가 맞닥뜨리게 되고, 옥대감의 딸과 리무바이는 결투를 펼치게 됩니다. 비경을 스스로 마스터한 옥대감 딸의 자질을 높이산 리무바이는 그녀를 무당파의 후계자로 삼고자 적당히 타일러 가르칩니다.

 

 

 

 

* 호와 용

옥대감의 딸의 방으로 한 낯선 남자가 잠입해 들어옵니다. 이 남자는 흑운이라 불리는 사막의 호라는 청년으로 옥대감의 딸과 사랑을 주고 받았던 사이입니다. 과거 옥대감의 딸 행렬이 가마를 타고 사막을 건너던 적이 있었습니다. 괴한 무리의 습격을 받는데 호는 그 무리의 일원이었습니다. 호가 옥대감 딸의 치장물을 빼앗아 달아나니 옥대감 딸은 호를 뒤쫓았고 엎치락뒤치락 하며 둘의 밀월이 시작됩니다. 호는 실신한 옥대감 딸을 예의있게 대했고 어느순간부터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호가 옥대감 딸에게 이름을 묻자 사막의 용이라고 대답합니다. 사막의 호와 사막의 용입니다. 얼마안가 용은 옥대감이 보낸 수색대를 따라 본거지로 돌아갑니다. 몰래 찾아든 호에게 용은 소용없으니 돌아가라고 얘기합니다.

 

 

 

 

* 청명검을 휘두르는 용

용이 시집가는 행렬을 하던 때 갑자기 나타난 호가 용의 행렬에 훼방을 놓습니다. 상황이 시끄러워졌다보니 용은 무객 차림을 하고 집을 떠납니다. 무당파의 청명검을 들고 결투를 신청하는 이들을 족족 혼쭐냅니다. 무인으로서 예를 갖추기보다는 상대들을 무시하고 뭉갭니다. 리무바이는 이미 진작에 무찔렀다고 허세를 부리기도 합니다.

 

 

 

 

* 수련과 용

무객으로 생활에 지쳐가던 용은 무당파 본거지에 있는 수련을 찾아갑니다. 그리웠던 감정을 주고받지만 이내 원한의 감정을 품게 되고 수련과 용은 결전을 벌입니다. 용의 청명검 앞에서는 수련의 검과 창, 각종 둔기들이 잘려 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련은 부러진 칼끝으로 용의 목을 겨누지만 이내 풀어줍니다.

 

 

 

 

* 푸른 여우가 사랑하고 증오한 용

리무바이는 용을 단련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무당파에게 후계자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용과 합을 겨루고 있던 즈음 갑자기 나타난 푸른 여우가 용을 납치해 달아납니다. 용의 스승인 푸른 여우는 알고보니 용을 독살할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글을 읽을줄 모르는 푸른 여우가 그림을 통해서만 비경을 익혔던 당시 용은 푸른 여우를 넘는 실력을 몰래 갖추게 됩니다. 용은 글을 통해 배운 비기를 푸른 여우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단지 실력을 숨겼습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푸른 여우는 용을 죽이려고 한 것입니다.

 

 

 

 

* 푸른 여우와 리무바이

푸른 여우가 동굴에서 용을 향해 독침을 날렸는데, 리무바이가 검으로 독침을 맞받아쳤고 푸른 여우가 독침을 맞아 사망합니다. 여러발의 독침 중 한 방이 리무바이의 목에 꽂혔고 용이 해독제를 제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사이에 리무바이는 숨을 거둡니다. 숨지기 직전에는 수련에게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는 표현을 했고 그녀의 키스를 받으며 생을 마감합니다. 리무바이의 스승이 푸른 여우의 독침에 의해 살해된 것인데 그 제자인 리무바이도 독살로 살해됩니다.

 

 

 

 

* 수련의 인자함과 무사의 품격

수련은 품위있는 무사로서 일관되도록 강인한 내면을 보여줍니다. 여자 대 여자로서 언니로서 용을 인자하게 대합니다. 심지어 용이 수련에게 원한을 품은 순간에도, 그토록 사랑했던 리무바이가 용의 스승에 의해 살해된 순간에도 인자함으로 용서합니다. 리무바이가 숨을 거둔 순간 수련은 용에게 화가 났지만 그녀를 해하지 아니하고 칼끝을 거둬 들입니다.

 

 

 

 

* 와호장룡

리무바이는 독살되었고 얼마안가 용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누워 있는 호랑이와 숨어 있는 용, 와호장룡은 강호의 세계를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극 중에서는 청춘남녀 호와 용을 호룡으로 호칭했지만, 내로라하는 리무바이나 재주있는 용 두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 시대 고발

영화는 남성 중심사회의 모습을 비판합니다. 귀족 가문에서 사랑없이 정략 결혼을 해야하는 용, 무당파에서 여자로서 노리개 취급만 받고 무술을 배우지 못했던 푸른 여우. 푸른 여우가 악인임을 탓하기 전에 강호에서 존중받는 무사 계파인 무당파의 스승 또한 누군가에게는 성폭행범에 불과하다는 것을 조명합니다.

 

 

 

 

* 살아남은자가 강호의 주인임을

결국 리무바이와 용과 푸른 여우는 세상을 떠났고 수련은 남겨졌습니다. 날고 기는 실력의 무객들은 사라졌지만 수련은 남았습니다. 결국 남은 사람이 수련이니 수련이 강호의 주인이라 하겠습니다. 영화 외적으로도 수련은 2016년 와호장룡 운명의 검이라는 속편으로 다시 등장합니다. 속편에서 수련은 다시 강호에서 청명검을 지켜내는 역할을한다고 하니 와호장룡 유니버스에서는 수련이 진정한 주인공이었다고 다시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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