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 대위 빚투 논란
가짜사나이로 흥행에 성공한 이근 대위가 최근 빚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근 대위는 인성 문제 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등 특유의 진지한 분위기로 유행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죠. 빚투 논란은 네티즌 A씨가 지난 2일 본인의 SNS를 통해 200만원을 빌려 가놓고 갚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인성 문제 있어라는 해시태그나 최근 연예인보다 핫하다는 언급, 유튜브에 자주 보인다는 부연설명으로 인해 이근 대위로 추측이 모아졌습니다.
이에 이근 대위는 200만원 중 150만원여를 현금으로 갚았고 나머지 대가는 스카이다이빙 장비로 변제하였다는 해명을 하였습니다. A씨가 빚을 갚은적이 없다고 재반박 하는 가운데, 판결문과 녹취록이 공개되었고 이근 대위측은 빨간색 스카이다이빙 장비를 착용한 A씨의 다이빙 사진을 공개하였습니다. 판결문과 관련해서는 미국 활동 일정으로 인해 소송진행 상황을 알지 못했다는 해명이 있었습니다.
시간 흐름을 짚어보겠습니다. 200만원을 빌린 시점은 2014년입니다. 2015년 10월 27일에 통화를 했고, 녹취록에 의하면 11월 1일에 변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1일에 돈을 갚지 않자 3일에 돈을 갚으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이후에는 연락이 되질 않았다고 합니다. 이근 대위가 주장하는 해외 체류 기간은 2016년 5월부터 2017년말까지이고 판결문은 2016년 11월에 내려졌습니다.
*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당부
이근 대위 빚투 논란은 이미 갚았다와 그렇지 않다는 팩트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조사를 한다면 사실 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되고, 만약 물증이 남아있지 않아 밝힐수 없는 상황이라면 판결문까지 확보한 채권자인 A씨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빚을 갚은게 맞았다고 가정하라도, 근거를 남기는 등 적절한 처신이 되지 못했던 부분이 아쉽습니다. 현물이 아닌 현금의 형태로 계좌이체를 통해 근거를 남겼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본 이슈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채권 채무 관계로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깝다고 생각했던 지인에게 3일만에 돌려준다는 약속을 받고 돈을 빌려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3일이 지나도 돈을 갚지 않았고, 이따금씩 돌려달라고 전화를 걸어도 다음에 준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보냈던 기간이 약 2년이었습니다.
법적으로 채권 관계를 주장할 수 있는 소멸시효가 2년이라고 조사했기 때문에 더 오래 끌어서는 수천만원의 원금을 돌려받을수 없다는 점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법무사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3일간의 약속을 어긴채 낭창하게 너스레를 떠는 상대방과 통화하고 있노라면 소멸시효가 끝난 것을 들고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었습니다.
돈을 빌려간 상대방이 선배이거나 나이가 많은 등 사회적으로 윗선에 있는 경우라면 채권 채무관계에 대한 약속과 권리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나기도 합니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 이런 경우는 처음 겪어본다는 식으로 주변인들에게 안좋게 소문이 날 여지도 있습니다. 문구는 직접 작성한 것이냐 해도 너무한 내용이다, 앞으로 내 얼굴을 어떻게 보려고 하느냐는 말을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채무자는 방어적 기제로 모든 지위를 동원하여 무고한 채권자를 압박합니다.
같은팀 동료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현명한 대응을 위한 조언을 구하였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고참 선배들도 이런 경험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은퇴를 앞둔 분도 아직 책상 서랍에 차용증 2개를 보관하고 계셨고, 채무자가 멀쩡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눈뜬채로 앞으로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는 돈에 대한 차용증을 하염없는 세월동안 보관해온 것입니다.
사회 통념상 법적 장치를 동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야박하다, 너무하다는 지탄으로 되려 압박이 오기도 합니다. 사회생활하는 사람들이 으레 한두건은 채권 채무관계를 달고 산다는 점을 통해 이정도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누군가의 머릿속에는 자리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돌이켜보니 채권 채무 관계에 대한 값진 경험과 원금이라도 돌려받았던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법보다 주먹이 빠르다는 말처럼, 현실과 정의는 괴리가 있을수 있습니다. 이런 괴리를 알고 돈을 빌려달라는 상황이 왔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지혜가 사회 초년생들에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목돈을 빌려주는 것은 어렵고, 어려운 사정을 들어보니 10만원이라도 그냥 주겠다는 식의 대응이 현명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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