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etc

2천원의 행복 캠핑클럽 촬영지 경주 화랑의 언덕 여행 후기

by 노나우 2020. 7. 19.
반응형

경주 화랑의 언덕에 다녀온 온 후기를 남깁니다. 화랑의 언덕은 핑클의 캠핑클럽 촬영장소로 소개되면서 더 인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여기 핫스팟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잘 설명된 다른 블로그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인 감상을 위주로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1. 올라가는 길

경주 건천의 산골짜기를 따라 쭉 올라가야 합니다.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편도 1차선의 산길을 만날 수 있는데, 에어컨을 잠시 끄고 창문을 열어 피톤치드를 들이마시며 올라가면 아주 상쾌합니다.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찍고 화랑의 언덕에 도착해야만 이제 여행의 시작이라는 마음보다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올라가는 길 자체가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라는 관점에서 여행을 해보기를 추천합니다.

 

2. 화랑의 언덕 초입부

화랑의 언덕 입구에서는 1인당 2천원의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초소가 있는 위치였는데, 남자분 두분이 바리게이트 앞에 서서 현금을 받았습니다.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카드 결재를 위한 리더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봉이 김선달처럼 무료 입장이 가능한 곳에서 입장료를 떼어 가는 분들이 아닌가 싶었으나, 화랑의 언덕이 사유지인 관계로 입장 요금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 각종 포토존

입구를 지나 들어서니 먼저 왼쪽으로 연못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맑은 연못이 아니라 부레옥잠이나 왕눈이 개구리가 살 것 같은 중국스러운 연못이었습니다. 연못을 배경으로 디자인이 들어간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두었고 실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순번을 기다려가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잘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샷 한 장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 관광객들의 감성을 잘 읽어낸 것 같았습니다. 여느 관광지에 비해 포토존이 잘 만들어져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 이제 언덕으로

연못을 지나니 바로 근처에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화랑의 언덕으로 부르는 언덕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걸어서 올라가야 했습니다. 언덕으로 걸어 올라가며 드넓은 대지에 관광객들이 흩어져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4륜 구동차로 줄줄이 아이들을 태워 기차처럼 운영하는 차량형 기차와 기니피그, 저 멀리 다른 동물들도 보였습니다. 언덕으로 올라서기 전까지는 적당히 관리되고 적당히 방치된 느낌이었습니다.

 

5. 언덕에 서다

언덕에 오르고 나니 너무 좋았습니다. 마치 알프스소녀 하이디가 살고있는 낙원 같았습니다. 나지막한 잔디들이 펼쳐져 있었고 멀리 서있는 사람이 자그마해보이는 점을 통해 매우 넓은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관광이 화두인 요즘 널찍하니 인당 간격을 확보하고 서로 간섭받지 않아 좋았습니다.

 

 

6. 사람 구경하기

분위기가 상당히 라이블리했습니다. 저희는 토요일 오후에 방문 하였는데, 언덕 위에도 포토존이 많아 가족단위로 즐기는 분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샤랄라한 드레스를 갖춰입고 화보 촬영을 하러 온 여성분들 그룹도 두 팀이 있었습니다. 반려견과 원반 던지기를 하는 커플, 돗자리를 펴고 낮잠을 청하는 분들, 의자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노부부 등등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언덕 위의 경치와 하늘과 언덕 아래의 경치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7. 나의 감상

물론 어딜가든 포토존에서의 인생샷도 물론 중요합니다. 심지어 화랑의 언덕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포토존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언덕에서는 굳이 포토존을 찾아 나설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에 매료되었습니다. 언덕 자체의 탁트임, 화창한 날씨에 하늘의 광활함, 곳곳에 서 있는 수려한 조경수들이 어우려져 만들어주는 포근함에 자연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8. 2천원의 행복

생활속에서 집을 나서는 순간 혼자만의 공간을 찾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을 타려면 줄을 서야 하고 지옥철을 타려면 피크시에는 밀어내기도 감수해야 합니다. 여유를 찾기 위해 카페를 가면 서로 간섭하진 않지만 가게에 수익이 나야하는 정도의 밀도로 자리가 운집해 있습니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자리를 이탈하거나 옴짝달싹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막상 여행을 가도 단독적인 공간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특히 핫플레이스를 갈수록 내가 쉴때는 남들도 쉬는 관계로 같이 버스를 기다리며 줄을 섰던 사람들이, 같이 관광지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야 합니다. 하지만 화랑의 언덕은 매스컴을 통해 유명세를 타 사람의 발길이 많아진 상황에서도 충분히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단독 공간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화랑의 언덕을 여행지로 추천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