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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etc

스트리트 리더십, 거리의 리더십

by 노나우 2020.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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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서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경영 분야로 분류되는, 그 책이 그 책 같은 자기계발 서적류 따위인가. 유수 대학의 교수들의 이름을 열거해가며, 누가누가 더 높은 권위를 가졌는지 경합을 벌이는 경영학 전공자들 그들만의 천하제일 권위 대회인가. 가까운 개념이지만 친구들끼리 대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것이 아닌가. 친구들에게 너는 어떤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니라고 물었다가는 4차원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는 직장용 개념이 아닌가. 그래도 피터 드러커나 데일 카네기 정도 이름을 언급해주면 정통으로 예우를 받아 영 헛소리 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정도로 대화를 끝낼 수 있는 그런 주제 아닌가.

 

   살아오면서 친구들과 허심탄회하게 리더십에 대해 논할 수 없었음은 과연, 친구들의 수준이 높아 기본 소양을 다루는 것은 불필요 했던 것인지, 아니면 친구들의 수준이 낮아 자격 미달이었던 것인지, 아니면 이미 학업/업무로 지친 상태라 사적 관계에서까지 리더십을 주제로 대화를 하기에는 마음의 벽이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나에게 있어 리더십은 참 좋은 의미였고, 의미이고, 그래서 친구들과도 나누고 싶을 뿐이다.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이 리더십의 연속인데, 그 리더십을 함께 얘기할 상대가 없는 것 같다. 자발적으로 MBA를 가지 않는 한.

 

   리더십 운운하는데, 마이리틀리더십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까지 포스팅 중인데, 그럼 작자 본인은 리더십에 정통한 사람인가라고 묻는다면 전혀 아니다. 1도 그렇지 않다. 작자 본인이 자격 미달이고 소양이 부족한 것 아닌가. 맞는 말이다. 공식적인 세미나나 학회 등에서 내가 내뱉는(정성스럽게 포스팅하는) 리더십이 인정받을 리가 없다. 블로그는 개인적인 공간이니 격식없이 리더십을 논하되 일종의 스트리트 리더십임을, 거리의 리더십임을, 족보 없는 리더십임을 먼저 분명히 밝혀야겠다.

 

   좋은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언제든 곁에 두고 원할 때 꺼내볼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이어야 하지 않을까. 리더십이란 일종의 마인드셋이라고 생각하는데 비단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순간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멘붕이 올 때 좌절할 때 번뇌할 때 즉시 동기부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내재화되어 있다면 인생을 더 생기있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어려운 순간에 술로 신세를 한탄하며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지 않더라도, 언제나 내생적으로 다시 힘을 낼 수 있고, 역으로 주변을 위로해 주는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면 값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

 

   스트리트 리더십은, 학문적 용어나 정리된 개념이 아닌, 본인의 표현으로 지어낸 쉬운 문체로, 본인이 직접 경험하며 얻어낸 상식 수준의 지혜를, 좋음과 나쁨의 경험 각각을 나름으로 본보기 삼는 과정이라고 정의 해본다. 블로그에 모아 뒀다가, 필요한 때에 되짚어 보고,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보여도 주고, 편하게 사용하고 다시 편하게 묵혀둘 수 있는, 최근 학계 트렌드를 따라잡아야할 스트레스가 없는 그런 롱 런 프라이빗 제너러스 리더십이 아닐까한다.

 

   나에게는 취향이 있다. 럭셔리함보다 평범함이 좋다. 예컨대 7성급 호텔의 화려한 대리석보다, 재활용 자재를 사용한 노인 쉼터가 더 멋지게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 외국 중년 아버지들 사이에서는 닌텐도의 고전 게임기가 필수템이 되었다고 하는데, 자동 사냥 기능을 갖춘 현란한 MMO RPG 게임 보다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단순한 재미가 더 좋을수도 있는 것이다. 좀전에 정의한 스트리트 리더십을 나이브한 저급 리더십으로 생각하는 견해도 가능 하겠으나 스타일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그럼 스트리트 리더십은 어떻게 만드는 것인가. 11블로깅을 도전해보려고 한다. 언더 문화인만큼 가감없는 독자의 피드백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현재로서는 방문객수 0에 글 조회수는 알 수 없으며 댓글도 0을 기록 중이다. 내 스타일이라서, 좋아서 시작한 주제의 블로그이니만큼 잘 리드 해나가고 싶다. 시간이 흘러 보면 알 수 있겠지. 이 블로그를 얼마나 꾸준히 유지관리 해왔느냐에 따라 나의 관심도와 열정을 측정 할 수 있으리라. 또 다음 단계의 뜻을 이루기 위해,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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