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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교직원 비젼과 고민

by 노나우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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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추석입니다. 코로나 속에 추석 연휴는 잘들 보내고 있으신가요? 바빴던 일과를 마무리하며 저녁시간에 시원한 바람을 쐬고 있습니다. 교직원 관련 글이 관심도가 있었던 것 같아, 교직원이 되고자 고민을 해보았던 사람으로서 그 고민했던 내용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 출퇴근 시간

대학교 교직원은 신의 직장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출퇴근 시간인 것 같습니다. 교직원은 몇 없는 나인 투 파이브가 가능한 직장은 맞습니다. 눈치안보고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할 수 있는 직장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신의 직장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5시 퇴근이 가능한 곳도 눈치상 5시 반까지는 앉아있어야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다른 직장에 비하면 이점은 훌륭합니다.

 

특히 방학 시즌이 되면 계절학기가 아닌 이상 대학생들 수업이 없으므로 교직원들도 퇴근을 일찍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케바케로 학교가 어디냐에 따라 방학 때는 4시에 퇴근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들어본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추세적으로 정규 퇴근시간까지 업무를 봐야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시설 직렬의 경우에는 방학 때 오히려 공사업무가 집중되기도 합니다.

 

 

 

 

* 연봉

교직원 연봉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자체 추정치를 이미 수치화하여 포스팅 했었기에 관심이 있으신분들께는 검색을 부탁 드립니다. 동일한 내용의 포스팅을 반복하면 페널티가 있다고 하니 양해 바랍니다.

 

여기서 언급드리고 싶은 연봉에 대한 점은 단점에 가깝습니다. 등록금 동결에 따라 교직원 연봉도 동결되었습니다. 이 또한 학교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제가 조사해보았던 대학들은 교직원 연봉 기본급이 등록금과 연동되어 상승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물가상승률만큼은 기본급이 올라줘야 실질적인 소비능력이 유지되는 것인데, 기본급이 수년간 동결되다보니 10년 전의 교직원의 위상과 현재의 교직원의 위상이 물가 상승률 만큼 차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올해로서 끝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등록금 동결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생 수급이 불안정해 질수있다는 위기 요인이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 교수에 대한 박탈감

대학 교수에 비교한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요즘 대학 교직원에 지원하는 지원자들은 고스펙인 경우가 많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내노라 하는 에이스들이 신의 직장을 찾아 교직원으로 지원하곤 합니다. 본인이 학창 시절에 인정받았던 사람일수록 교직원으로서 살아가기에 스트레스가 올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교수들과의 계급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연봉 테이블 상 교원은 직원에 우선하며, 교원은 겸직이 가능하고 직원은 겸직이 불가합니다.

 

교수들은 대학 업무에 있어 주요 보직을 차지하는데 반해 직원은 연봉 상한에서 한계가 분명하고 교수들을 간부로 모시고 일해야 합니다. 학창시절에는 나와 동급이었던 사람이 석박사를 취득하교 교수가 된 것이지, 나라고 교수가 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는 마음이 서게 된다면 나는 왜 이런 대우를 받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현타가 올 수 있습니다. 정글과 같은 민간 세상에 비해서는 신의 직장일 수 있지만 교수와 비교를 하게 된다면 열등감이 옵니다. 그래도 모교로 교직원 취직을 한다면 모교에 대한 애교심으로 일부 극복할 수 있다고 하나 애교심이 열등감 100%를 해소해주지는 못합니다. 교수를 모시고 일을 하는 스트레스를 버틸수 있고, 수업이나 연구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을 프리미엄으로 본다면 열등감 상쇄도 가능합니다.

 

 

 

 

* 학령인구 감소

많은 언론에서 지적하는 바와 같이 인구와 출산율이 감소 추세에 있고 학령인구가 자연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학 정원이 대입 수험생보다 많은 상황이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도 고교 졸업자수는 40만명인데, 현재 대학 정원 수는 55만명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이루어져 왔고 그 결과로 일부 대학이 통폐합되거나 폐교 되었습니다. 폐교가 되지 않더라도 정부재정지원제한을 받게 되는 대학은 교직원 복지에 타격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부터는 대학기본역량진단으로 평가방식이 바뀌었으나 재정지원제한 대학과 한계대학은 계속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폐교 대학의 선례를 조사해보면 교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지고, 결론은 인구가 줄어도 인기가 유지될 수준의 대학으로 취직해야 교직원의 장점인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 업무부담 증가

등록금이 동결되는 상황에서,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대학간에 대학생 유치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대학의 재정상황이 건전하지 못한 경우 긴축을 위해 교직원 수를 줄이게 되고 이는 직원당 업무량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빈곤의 악순환인데, 재정상황이 건전하지 못한곳은 무언가 대학 운영상에 차질이 있다는 것이고 그런 대학은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가 좋지 못해 재정지원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두명이 할 일을 한명이서 감당해야 하고 정시 출퇴근이 왠 말 매일같이 야근과 주말출근을 반복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대학 교직원들은 실제로 야근을 자주 한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특별한 경우지만, 학생들의 데모가 이어질 때 대학측을 대변하여 교직원들을 투입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결론

워라밸이 중요시 되는 사회입니다. 특히 의식있는 젊은이라면 여가 생활과 취미 활동을 더욱 중요시 여길 것입니다. 지금도 교직원은 워라밸을 존중받을 수 있는 손꼽히는 직군일 것입니다. 다만, 교직원이 되는 것에 대해 핑크빛 전망만을 내놓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구학적인 추세 변화와 그에 따른 대학의 재무상태 등 여건 변화를 눈여겨 봐야합니다. 좋은 대학은 여전히 좋겠습니다만 대학 별로 잘 살펴봐야 합니다. 행정직으로서 본인의 자존감이 교수의 존재로 인해 간섭받지 않는다면 교직원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부디 뜻하시는 곳에 취직하고 원하시는 바를 성취하길 바라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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